사회통합 부문 송월주 스님, 학술연구 부문 정옥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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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에 걸쳐 민족운동가·언론인·역사학자로 우리 민족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민세 안재홍<사진> 선생을 기리는 ‘민세상(民世賞)’ 제1회 수상의 영예는 ‘함께 일하는 재단’ 이사장 송월주(宋月珠·75) 스님(사회통합 부문)과 정옥자(鄭玉子·68) 서울대 명예교수(학술연구 부문)에게 돌아갔다. 민세상심사위원회(위원장 이세중 변호사)는 10월 29일과 11월 8일 두 차례 심사위원회를 열고 사회통합 부문 17건, 학술연구 부문 12건의 후보자 가운데 송월주 스님과 정옥자 교수를 민세상 제1회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회통합 부문 송월주 스님
종교 뛰어넘어 활발한 시민운동"지구촌 전체가 한몸, 한 생명"
지역감정 해소·실업극복 등 20여년 다양한 시민단체 이끌어…
"이번 賞은 더 분발하라는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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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주 스님은“누구나 남의 불행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데 그 마음을 실천하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말 했다. /김한수 기자

"민세 선생은 광복 직후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라디오를 통해 육성(肉聲)을 들으면서부터 존경해온 분인데 그런 선생을 기리는 상을 받게 돼 과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제1회 민세상 사회통합 부문을 수상하는 '함께 일하는 재단' 이사장 송월주(宋月珠·75) 스님은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와 남북한, 지구촌의 화합을 위해 힘써왔다. 지역감정해소국민운동협의회 공동의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공동대표,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현재의 '함께 일하는 재단') 이사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사장, '나눔의 집'(일본군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 이사장,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 그동안 맡아 온 수많은 직책은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활동했는지를 말해준다.

송월주 스님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0년대 초반 첫 번째 조계종 총무원장 재임 도중 신군부의 압력에 의해 물러난 후 3년 동안 미국·일본·유럽·동남아에 머물면서 종교계의 활발한 봉사활동을 목격하면서부터다. "부처님 모시는 사람은 수행·기도뿐 아니라 중생구제에도 힘써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는 그는 이후 김제 금산사와 서울 영화사에 노인복지관·유치원 등을 만드는 등 사회적 관심의 폭을 넓혀갔다.

송월주 스님은 그동안의 봉사·구제활동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불교에는 자비(慈悲), 기독교에는 사랑, 유교에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지요. 누구나 남의 불행을 보면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실천하면 베푸는 사람도 행복해집니다. 불교적으로는 지구촌 전체가 한 생명, 한몸이라는 동체대비(同體大悲) 사상이기도 하고요." 그는 "사회통합을 위해선 개개인이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며 "자기주장을 갖되 전체적으로는 화합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세 선생은 60여년 전에 이미 '민족은 세계로, 세계는 민족으로'를 강조하셨습니다. 제가 어려운 제3세계 나라들을 돕는 지구촌공생회를 만든 정신도 같습니다." 송월주 스님은 "우리는 최근 G20 정상회의를 치르면서 국격(國格)이 높아졌지만 사회 곳곳의 갈등요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저에게 상을 주신 이유는 사회 통합과 화합을 위해 더욱 분발하라는 의미로 알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사평
송월주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역임했으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심화된 1980년대 말부터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지역감정해소국민운동협의회 공동의장, 경실련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IMF 구제금융 때는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와 함께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를 조직해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식량부족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했다. 송월주 스님은 지금도 ‘함께 일하는 재단’ 이사장으로서 실업자에 대한 취업알선 및 교육과 사회적 기업 등 일자리 창출 지원에 헌신하는 등 그동안 우리 사회의 통합을 위한 공로가 인정된다. /심사위원 이세중·김후란·강지원·송희영

●약력
▲1935년 전북 정읍 출생
▲1954년 법주사로 출가
▲1955년 정읍농고 졸업
▲1961~1971년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주지
▲1980년 4월~11월, 1994년~1998년 조계종 총무원장
▲1988년 지역감정해소국민운동협의회 공동의장
▲현재 금산사·영화사 회주, 대통령자문국민원로회의 위원
▲국민훈장 모란장(2000), 조계종 포교대상(2005) 등 수상


◆학술연구 부문 정옥자 교수

17세기 '朝鮮中華사상' 밝혀내 "조선은 문화중심국 자부심 있었죠"
조선후기史 연구로 학계 큰 영향… 첫 여성 국사편찬위원장 지내
"이젠 대중을 위한 글 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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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옥자 명예교수는“우리 조상들은‘지식에 기반한 문화국가’를 꿈꿨다”며“우리도 이제 세계의 문화와 평화를 주도하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호 인턴기자

"민세 선생은 광복 후 극심한 이념 대립 속에서도 민족의 이익을 앞세우며 통합을 말씀하셨죠. 그런 분을 기리는 상을 첫 번째로 받으니 그저 뿌듯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제1회 민세상 학술연구 부문 수상자인 정옥자(鄭玉子·68) 서울대 명예교수(국사학)는 요즘 고향인 춘천에서 지낸다. 3년 전 정년퇴직하면서 봉의산(鳳儀山) 자락에 있는 방 3개짜리 아파트에 '문소재(聞韶齋)'란 이름을 붙이고 온통 책으로 채웠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고 민족국가를 세우려 노력한 민세 선생의 뜻을 제가 이어받았다고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민세 선생의 신민족주의는 세계의 모든 민족이 공존공영(共存共榮)하자는 '열린 민족주의'예요. 평화를 지향하는 신민족주의 정신은 앞으로도 계속 전해져야 합니다."

정옥자 교수는 조선후기사 연구로 학계와 일반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돼 있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문집(文集)을 두루 섭렵한 그는 조선이 문화의 중심국이라 여겼던 '조선중화(朝鮮中華) 사상'을 정리했고, 규장각이 정조 문화정책의 산실이며, 북학(北學)을 적극 수용한 중인층이 개화시대를 준비하는 역사적 비전을 제시했음을 밝혀냈다.

정 교수는 첫 여성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첫 여성 규장각 관장, 첫 여성 국사편찬위원장 등 '최초' 수식어를 많이 갖고 있다. 지난 9월 국사편찬위원장에서 물러난 정 교수는 "학자들만 읽는 논문 말고 평전이든 다큐멘터리든 소설이든 역사를 대중에게 알리는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어릴 때 재밌게 들었던 옛날 얘기들이 알고 보니 역사였어요.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이니 제가 축적한 수많은 자료들을 이야기로 만들면 역사가 더 가까워지지 않겠어요?"

정옥자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의 위상은 조선중화사상이 일어났던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변방 의식에서 탈피해 우리도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했고, 경제적·정치적으로도 지구상에서 손꼽히는 나라가 됐다"는 평가다.

정 교수는 "그동안 죽을 힘을 다해 달려왔는데 민세상으로 한꺼번에 보상받는 느낌"이라며 "문치(文治)에 가치를 뒀던 '붓의 나라' 조선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심사평
정옥자 교수는 27년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후학을 길러내고 규장각 관장과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문화사관에 입각해 조선시대가 지식에 기반한 문화국가였음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정 교수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 조선이 국제 유교문명권의 중심이 됐으며 ‘조선중화사상’이 위정척사사상과 대한제국 탄생의 정신적 뿌리가 됐다는 점과 18세기 규장각의 역할, 19세기 중인계층이 사회의 문화세력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탐구했다. 정 교수는 이를 통해 일제 식민사학의 정체성론, 사대주의론, 당파성론, 문화적 비독창성론 등의 허구성을 밝히는 데 기여했다. /심사위원 남시욱·한영우·조동일·정윤재

●약력
▲1942년 강원 춘천 출생
▲1965년 서울대 사학과 졸업
▲1988년 서울대 국사학 박사
▲1981년~2007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1999년~2003년 서울대 규장각 관장
▲2008년 3월~2010년 9월 국사편찬위원장
▲현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 서울특별시시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
▲저서: ‘역사 에세이’ ‘조선후기 조선중화사상연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선비’ 등 30여권



출처: 조선일보 (2010년 11월 26일 금) A25면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25/20101125025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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